모델 하우스가 팝업 숍으로

September 1, 2018

  2003년 등장했던 가상현실 공간 ‘세컨드 라이프’가 한 때 자본주의 신천지로 화두가 되었을 때, 그리고 마찬가지로 영화 아바타가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키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천재라고 느끼게 했을 때에도 잔상으로 남아있는 것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했던 2009년 영화 써로게이트였다. 대리로봇 써로게이트를 통해 100%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세계를 그렸던 영화였는데 나를 대체할 수 있는 가상이나 분신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심어져있었나 보다.

 

가상현실에서의 새로운 활동이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일상, 즉 온라인을 즐겁게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현실, 즉 오프라인은 여전히 존재했다. 이커머스의 발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O2O(Online to Offline)의 개념을 등장시켰다. 최근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O4O(Online for Offline)가 거론되고 있다.

O4O는 말 그대로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이라는 뜻이다. 온라인을 더욱 촉진시키는 오프라인과의 결합 형태인 O2O와 달리 오프라인 본연의 가치와 수익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O4O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세계는 오프라인 매장의 쇠퇴를 가져온 듯하지만, 최근의 O4O 개념의 등장을 보며 오프라인이 기술발전의 시대에 새롭게 태어나는 듯 느껴진다. 더욱이 패션이 라이프스타일의 동경을 만들어가고 충족시켜주는 중요한 매개체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이제부터는 꿈꾸기 나름일 것이다. 디지털 커머스의 가속으로 오프라인 리테일은 모두 소비자에게 경험적인 요소를 강화하며 오프라인과는 다른 가치를 탐구하고 시도해왔다. 그중 요즘 주목하고 있는 것이 ‘Residential Retail’이다. 패션기업들이 한계로 느끼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매장 혁신의 본질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메가숍의 형태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몇몇 사례는 조금 더 우리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 좋은 상권에 대한 인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어디라도 찾아다니는 소비문화시대에 유통개발이나 매장개설에 대한 지금까지의 공식을 버릴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고, 마인드를 점유하기 위한 전략을 중심으로 리테일에 대한 방식을 바꾸어놓은 사례를 보면 내가 소비자라도 좋아할 만한 것이 꽤 있다. ‘Demands’가 있는 곳에 수익도 있다. VMD의 공식을 바꾼 사례는 3월에 홍대에 오픈한 ‘Nerdy’ 매장이다. 음악과 패션을 좋아하는 16살 Nerdy Boy가 살고 있는 미국의 가정집을 테마로 거실, 방, 게스트 룸 등 매장 자체가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공간 구성을 만들었고, 내부에는 어린 시절 사진이나 가족사진, 침대, 책상, 트로피 등 브랜드 의인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편집숍 ‘Freak's Store’는 주택 브랜드 Life Label과 협업해 신축 주택 ‘Freak's House’를 런칭했다. 미국 로컬 하우스를 모티브로 다양한 스타일의 라이프스타일 컨셉을 제안하며 모델하우스를 팝업숍으로 지역별로 오픈하여 집 자체 뿐 아니라 실내에 배치된 가구, 잡화 등을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혹자는 호텔 및 숙박 공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확장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패션의 새로운 유통형태로 바라본다면 또 다른 기회가 창출된다. 백화점 아니면 복합몰, 대리점 영업을 통한 가두상권 등의 오프라인을 벗어나지 못하는 예전과 같은 사업계획서가 아직도 유용하다고 믿고 있다면, 직접 소비자가 되어서 새로운 리테일을 찾아가 보라. 기존에 익숙하고 성공 브랜드 출신의 경력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새로운 리테일과 소비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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