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K팝이 아니다

July 2, 2018

  우리가 다른 나라를 짧은 시간에 경험하고 싶을 때 그 나라의 로컬 푸드와 패션, 음악, 역사와 예술 등을 우선순위로 꼽는다. TV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외국 청년들을 통해 우리와 다른 그 나라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낀다. 외국인들이 한국여행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어디를 가보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그들을 초청한 그들의 친구가 한국에 살면서 경험한 좋은 것을 친구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면, 각 국의 문화적 차이는 자연스러울 뿐이다. 대화의 50% 이상이 시간관리고 감정을 절제하고 숨기던 스위스 친구들이 여수의 밤거리에서 버스킹에 취해 한국 사람들과 웃고 같이 사진을 찍고 춤추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면 ‘전 세계의 공통어는 역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문화산업에서 핵심인 패션, 아트, 푸드, 뮤직, 그리고 이를 다루는 리테일 등의 한국, 일본, 대만 전문가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서로의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분야는 다르지만 문화 콘텐츠가 가진 무한한 파워를 실감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논의했다. 신인뮤지션을 발굴하는 매와 같은 눈과 레전드급 아티스트의 신인 시절 인터뷰를 많이 해 온 김작가를 비롯해 아트와 상업성의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피프티피프티 갤러리, 맛깔스러운 글의 음식 평론가 등 분야별 오피니언 리더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통찰해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순수예술과 상업예술 사이의, 우리에게는 스트리트 컬처로 이해되는 그 지점에 있어서는 패션과 아트의 결합이 시도되고 있다. 다소 고집과 끼 있는 전문가들이 모였지만 문화콘텐츠라는 공통점으로 쉽고 빠르게 자리는 무르익어갔다. 갑자기 김작가가 방송국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 날이 바로 BTS(방탄소년단)의 빌보드차트 1위로 나라가 떠들썩했던 터라 BTS를 신인부터 속속들이 알고 있는 김작가를 찾는 전화가 불이 났다. 9시 뉴스에 출연하러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뜨려는 김작가에게 물었다. 가기 전에 인터뷰 할 내용을 미리 우리에게 들려주시오! BTS 빌보드차트 1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김작가는 “BTS는 그동안 우리가 보아 온 K팝인 한국식 아이돌 그룹과 차이가 있다. 우선 그들은 초반에 자본이 취약해서 주류 마케팅보다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마케팅을 해야 했는데 오히려 이것이 소비자와의 다이렉트 마케팅이 되어 기존 K팝보다는 폭넓은 나라와 지역에 마니아를 형성했다. 이들은 완벽에 가까운 칼군무이지만, 음악에 있어서도 전 세계 젊은이들의 영원한 주제인 반항이나 그들의 주제를 샤우트(shout)하는 락의 정신도 담고 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10대부터 라디오에서 빌보드차트를 듣고 자란 나에게 내가 BTS를 좋아하든 아니든 한국 그룹의 빌보드 1위는 우리나라가 갑자기 문화산업에 있어 국력이 1위가 된 듯 흥분되는 사건이다. BTS는 앞서 5월에 ‘2018 빌보드 뮤직어워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그 날 퇴근 후 켜놓은 TV에서 흘러나온 BTS 수상 현장은 ‘당당한 표정의 그들, 수상소감에 떨지 않고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였다. 90년대 이전부터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와 패션 기업은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기본적인 장벽은 ‘가격’이었다. ‘한국 브랜드가 왜 프랑스 브랜드도 아니면서 이렇게 비싸?’ 지금은 우리도 몰랐던 한국인 젊은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브랜드를 전개하며 거꾸로 한국에 화제가 된다. 우리는 그들의 활약을 보며 K패션의 파워로 설명하지만, K패션이라는 것은 그들 비즈니스에 아무 작용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창의성과 상업성을 갖춘 좋은 컬렉션으로 패션의 주류 마켓에서 비즈니스를 할 뿐이다. 그동안 K팝, K패션이 밑거름이 되었다면 이제는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내는 실력과 노력으로 포스트 K(POST-K)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K패션을 지향한 행사에 ‘BTS를 부르면 대박인데’라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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