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보드에 삶의 로망을 싣고

June 28, 2018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낚시, 해양스포츠의 대두는 패션뿐 아니라 주택 트렌드에도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워터스포츠의 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원도에는 리조트형 주택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고, 서퍼들의 성지라는 양양 해변 인근에는 어촌을 밀어내고 작은 리조트들이 들어서며 분양광고에는 서핑페스티벌이 등장한다. 어촌이 내어준 땅의 대가로 어촌 원주민들의 주거지를 리모델링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하니 바닷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개발붐이 대단하다. 해양스포츠의 부상과 서퍼들의 성지가 된 속초, 양양, 강릉 인근에는 세컨 하우스 개념의 현대식 아파트도 들어서고 있다.미세먼지와 도심 속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맑은 공기와 푸르른 하늘의 유혹을 따라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무엇보다 먹거리가 좋은 강원도 동해안을 향해 달렸다. 왕복 4시간이면 충분하니 종일 시장조사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부동산 트렌드도 구경할 겸 양양IC에서 빠져 북쪽으로 해변을 따라 달리다가 작은 항구에 멈췄다. 웬만하면 지나쳐갔던 물치항이 서핑족, 낚시족으로 붐비는 모습에 가까이 가보니 족히 300명은 되어 보이는 검은 웻수트를 입은 서퍼들이 바닷물에 떠있다. 보드를 탄 멋진 폼의 서퍼가 드물고 서핑보드에 몸을 맡긴 채 바닷물 속에 잠겨있는 사람들의 무리를 보니 아마도 그룹 강습을 받는 초보들 같다. 언제 생겼는지 두 개의 방파제 위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작은 텐트를 어제부터 쳐둔 듯 낚싯대를 드리워놓고 한숨 자는 부부, 낚싯대 두 개를 한꺼번에 걸 수 있는 거치대에 나란히 낚싯대를 걸어놓고 붙어 앉은 다정한 커플은 보기에 20대 어린 연인들의 데이트 현장이었으며, 어린 아이와 함께 낚시에 열중인 아빠들, 친구들과 여유롭게 낚싯대를 걸어둔 채 담소를 나누는 30대 또는 40대 남성들까지 방파제 두 군데 모두 중앙을 빼고는 빼곡하게 낚시꾼들이 둘레를 장악했다. 몇 년 전 후배와 어딘지 모르는 방파제에 낚싯대를 던져놓고 고기가 잡히기를 기다리며 시간 보냈던 그 때에는 우리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방파제마다 낚시하는 사람들로 즐비하다. 대부분 특별한 스타일 없이 연령대에 따라 일상복, 스포츠웨어, 아웃도어웨어를 입고 무리지어 낚시에 열중이다. 얼마나 고기를 잡았는지 궁금하여 기웃거려보니 한 마리도 안보였지만, 모두 밝은 표정들이다. 배를 타고 하는 낚시도 아니고, 바위나 섬 위에서 던지는 경치 좋은 낚시도 아니고 방파제가 무슨 낭만이나 있을까했지만, 멀미도 없고 안전하며 이동이 쉬우니 나도 다음에는 방파제 낚시를 즐겨야겠다.

 

트렌드세터들 사이에서는 최신 아이템으로 명품백이 아니라 서핑 보드가 거론된다. ‘나 서핑 해’ 또는 ‘스킨스쿠버’를 한다는 사람들이 가장 핫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되었다.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요즘 힙스터들이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이 도심에서 낚시조끼를 입고 다니는 것도 종종 목격된다. SNS 상에도 낚시 조끼를 입고 일상의 현장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올린 젊은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우리 회사에도 가장 젊은 힙스터가 낚시 조끼를 입고 출근한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보다 서핑을 즐기기 위해 발리로 떠났다는 한 여성이나 도심생활을 접고 바닷가에서 민박을 하며 여행객들에게 낚시를 가르쳐준다는 후배의 친구(그도 역시 여자)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번 여름 워터스포츠 패션아이템도 새로 장만하고 해양스포츠 하나쯤은 즐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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