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괴물이 달린다

August 1, 2016

 

스마트폰용 증강현실게임 ‘포켓몬GO’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인과 포켓몬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파몬고’라고 말해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아마도 머릿속에 알파고의 연장선에서 포켓몬고를 인식했나보다. VR(Virtual Reality)과 AR(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얼마나 매력적인 세상인가! VR이나 AR은 최근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우리 팀은 기술 진보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2009년에 AR에 대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스터디했었다.

 

당시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AR사례 중 몇 가지를 기억해본다. 에스콰이어 잡지는 잡지 중간 중간에 AR마커(marker)를 삽입해서 지면으로 정보를 제안하는 한계를 뛰어넘으려했다. AR마커를 웹캠에 비추면 동영상이 작동하여 로버트다우니 주니어가 춤을 추거나, 의상을 갈아입는 영상이 보여 지거나, 질리안 제이콥스가 말을 걸어주기도 했던 거 같다. 지면에서 AR을 접목한 재미있는 사례로 기억된다. 또 다른 AR에 대한 기억은 부동산 거래에서 유익한 정보 제공이 된 사례다.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바라보고 있는 건물의 실제 영상에 건물의 각종 정보, 예를 들면 매매가나 건물이력, 중개사 연락처 등을 텍스트로 입혀서 보여주는 것도 있었다. 산업화와 더불어 개발됐던 도시가 늙어지자 재생을 위한 리뉴얼을 하면서 1920년대 도시의 모습을 AR로 보여주며 관광을 유도한 프로젝트도 기억에 남는다. 1920년대 그 거리로의 여행이 바로 눈앞에서 이루어진다니 얼마나 멋진가!

 

AR솔루션을 쇼핑몰에 적용한 사례도 있다. 당시 온라인 패션비즈니스의 가장 큰 장벽으로 여겨졌던 ‘입어볼 수 없다’라는 것을 기술로 극복한 사례다. 온라인 쇼핑몰 토비닷컴이라고 웹캠으로 내 위치를 조정하여 서면 내가 선택한 옷을 인형 옷 입히듯 입혀주는 것이었다. 구매결정에 호감도를 높여줄 수 있는 방식이었다. 입어본 사진은 동영상 혹은 사진으로 저장하여 페이스북에 올릴 수도 있는 서비스였다. 베스트바이도 지면 광고에 담아놓은 AR마커를 웹캠에 비추면 상품을 3D로 구석구석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증강현실 광고 동영상 서비스를 도입했었다. 이러한 시도들이 해당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오지 않았을지 모르나, 지금 AR이나 VR이 신세계를 열고 있는 것은 게임 산업이다. 인지기술에 대한 다양한 방법, 검색 매커니즘의 발전, 위치기반을 통한 모바일 통합 솔루션의 발전 등 가상이나 증강으로 새로운 현실감을 만들어줄 여러 기반이 공고해졌기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미국 전역은 지금 남녀노소 인종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포켓몬고를 즐기며 교류하는 유토피아적인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 게임만 하던 청소년들이 자전거며 킥보드며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고 거리고 쏟아져 나와 포켓몬을 찾아 헤매고 있고, 어린 자녀들과 포켓몬을 잡으러 나들이하는 부모들도 있고 친구 몇 명이 차를 끌고 동네방네 쏘다니기도 한다는 보도를 접한다. 애고 어른이고 다 밖으로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출시되지 않은 한국에서 조차 속초마을 대소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포켓몬고를 즐기려고 속초로 인파가 쏠리고 속초는 시청 공식 페이스북에 ‘주머니(포켓) 괴물(몬) 달려라(고)’라는 우회적인 명칭으로 이 특수를 환영하고 누렸다. 한때 성공의 신화였던 닌텐도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잊혀져가다가 다시 부활하듯 체험가치가 중요해지는 패션도 AR, VR의 첨단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방법을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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