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보다 복붙(Ctrl+C, Ctrl+V)?

May 1, 2018

  생존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끝이 없는 욕구 추구와 충족 속에서 살아간다. 인류문명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 패션(복식)을 생각해본다면 생리적 욕구의 발현인 쾌적함의 추구에서 더위와 추위,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의 의복으로 발전하고, 부족 또는 종족 사회에 소속되어 동질감을 갖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신체적, 정서적 안정감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복식스타일로 드러났을 것이다. 소속된 집단에서 존경받고자 하는 욕구는 패션이 주는 가치와 트렌드 사이클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존감을 높이고 존경받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며 명품 시장은 성장했고 이 하이엔드 럭셔리 마켓의 성장이 둔화되는 지점에 명품만으로는 불충분한 그 무엇이 있다. ‘루이비통’, ‘구찌’, ‘고야드’ 등 모노그램 패턴(그들의 상징이기도 한) 제품 위에 커스텀 그래픽을 입혀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서 파워스타그래머로 등극한 사례를 보더라도 말이다.

 

매스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 상 가장 최상위의 욕구인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 단계의 소비구조로 해석 가능하다. 패션과 트렌드 관련 특강을 할 때 종종 이렇게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와 패션의 가치를 연결 해석한 설명은 꽤 유용했다. 요즘은 인간욕구 5단계와 패션의 다양한 사례를 접한다. 매스마켓에 ‘커스텀’의 큰 흐름이 생기면서 인간 욕구의 최상위 단계라 할 수 있는 ‘창조성’을 기반으로 자아실현의 가치를 충족시키는 사례들이 그것이다. 상해의 ‘나이키’ 조던매장 1층에는 프린트시스템을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티셔츠에 프린트해주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기를 이용한 커스텀 서비스도 있지만, 나만을 위한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도록 그래픽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커스텀 서비스 또한 글로벌 리테일 환경에서 불고 있는 또 하나의 바람이다.

 

 

최근 각종 SNS에서는 네티즌들 스스로 ‘핫한 운동화 아이템들’을 재미있게 합성해 상상 속의 제품 이미지들을 게시하고 공유하는 것이 화제다. ‘발렌시아가’의 ‘Triple S’와 ‘나이키’의 ‘Vapormax’가 만났을 때, ‘발렌시아가’와 ‘나이키’, ‘오프화이트’가 만났을 때 ‘이런 느낌일거야’ 하며 올리는 합성 이미지는 바로 제품화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가방이나 신발 제품에 특히 커스텀 사례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구찌’와 ‘슈이비통(슈프림 X 루이비통)’ 모티브의 제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이퀄리티 커스텀 슈즈들이 대거 등장하자 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숍이 생겨날 정도이다. 이 커스텀 제품들은 나만을 위한, 즉 ‘ONE & ONLY’라는 측면에서 하이엔드 럭셔리 제품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소구한다. 업체나 전문 커스터머가 아니더라도 직접 하이퀄리티 제품을 뽑아내는 개인 계정들도 많아져서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콜라보 제품이 아닌가 하는 착각조차 불러일으킨다. @vandythepink, @8_say, @mrseoulmoney 등 국내 3대 커스텀 디자이너들의 주 고객은 국내 최정상급 래퍼들이다.

 

 

@vandythepink의 작품들은 하이스노비어티(highsnobiety)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뉴욕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구찌’ 심볼인 뱀자수 커스텀 어센틱, ‘고야드’ 커스텀 어센틱, ‘루이비통’ 모노그램 어센틱 등이 인기 상품이다. 기성 제품들이지만 발품을 팔아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여 기업보다 한발 앞서 인터넷 상에 상점을 열었던 그들의 후예처럼 이들은 거대 기업과 정형화된 브랜드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트랙수트를 해체한 후 재조립한 아이템을 졸업작품전과 VFiles 컬렉션 런웨이에 올려 화제가 된 암스테르담 패션학교의 학생 다니엘 카타리(Danielle Cathari)를 섭외해 18SS 캡슐 컬렉션을 만들어낸 ‘아디다스오리지널’! 아직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네임 밸류만을 거론하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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