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 대량소비 그 이후

February 1, 2018

몇 년 전부터 맥주 공방을 드나들며 손수 만든 수제맥주를 사무실로 공수해준 내 멋진 친구가 몇 달 전 용산 문화의 거리 열정도에 맥주 판매점 ‘바틀사우나(Bottle Sauna)’를 열었다. 맥주가 가장 맛있을 시점의 숙성 정도를 살펴 3개의 갈색 병에 컬러가 다른 3개의 다른 맛을 담아서 나타난 친구는 20대부터 소주파를 고집했던 나의 입맛을 바꿔놓았다. 3가지 맥주를 언제 어떻게 만들었고 이번에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등등을 듣고 난 후 잔에 따라주는 그 맥주는 더 이상 벌컥벌컥 들이키며 마시는 맥주가 아니었다. 입맛이 고급화된 지난 해 나는 더 이상 편의점에서 4개에 만원이라는 수입맥주의 ‘가성비’를 원하지 않게 됐다. 이제는 친구의 바틀샵에서 100개도 넘는 종류의 수제 맥주의 맛과 스토리를 향유한다.

맥주는 호프집에서 마시는 줄 알았던 시절에 수입맥주 전문점의 등장이 새로웠고, 이어 냉장고에서 다양한 수입 맥주를 직접 골라와 계산후 마시는 맥주 마트의 출현도 신선했다. 전주 출장에서 접했던 가맥(가게맥주)은 가히 충격이었다.

 

열정도의 '바틀사우나'를 아지트 삼아 대형 마트의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한 유통관계자와 만났다. 직업병이 발동해 유통관계자도 나도 이 바틀샵을 꼼꼼히 살폈다. 늦은 밤까지 홀로 맥주를 사러 오는 여성들이 있었다. 자신의 애완견에게 이끌려 들어온 한 여성은 애초에 맥주를 사러 들어온 것이 아니어서 당황하는 기색이었는데 친구가 맥주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어 그녀 또한 몇 병의 맥주를 사서 돌아갔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대가 막을 내리며 지역 생산과 소비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맥주도 시음해 보고 체험하고 골라 마시는 시대로 접어들어 유통에서 잔뼈가 굵은 내 친구, 맥주 마니아이자 맥주 가게 주인은 새로운 서비스를 연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량으로 만들어서 대량으로 소비되던 시대가 저물고 있는 이 시대에 생산성과 수익 모델은 모두의 고민이다.

 

 

 

이러한 시대에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 중 하나가 콜래보레이션이다. 이전의 양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각자의 소비자를 공유하는 과감성과 ‘멀티’한 방식의 콜래보레이션이다.

‘Kith’는 18 S/S컬렉션에서 ‘나이키‘, ‘몽클레르’, ‘아디다스’, ‘AMI’, ‘챔피언’ 등 무려 15개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했다. 스포츠와 스트리트 스타일을 중심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프리스타일 감성이 반영된 액티브웨어를 제시했는데, 축구, 알파인 스포츠,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방은 영감을 약 15개 브랜드와 위트있는 콜래보레이션으로 풀어낸 것이다. ‘Vans‘는 새해 첫 로컬 협업 컬렉션 ‘서울 블록 컬렉션’에서 서울 기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라이풀 미니멀 가먼츠’와 ‘미스치프;와 협업해 풋웨어 캡슐컬렉션을 선보였다.

 

 ‘라인프렌즈’와 방탄소년단의 콜래보레이션 브랜드 우주스타 ‘BT21’은 연예인과 메신저 플랫폼과 문구브랜드, 매거진, 유통까지 그 동안의 연예인 네임밸류만을 걸친 콜래보레이션이 아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라인프렌즈'라는 메신저 플랫폼의 무료 스티커를 홍보기반으로 플래그쉽스토어 이태원과 뉴욕점, 분더샵 청담점, 문구 브랜드와의 협업,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 SNS, 유튜브 채널 마케팅 등 동시 다발적이고 집중적이며, 다각적인 모색을 하며 연예인 콜래보레이션의 새로운 모델을 시도했다.

H&M그룹은 아예 온라인과 팝업만 전개하는 콜래보레이션 전문 브랜드 ‘나이든(Nyden)’을 신규 사업으로 트렌드, 시즌, 패션위크 캘린더를 무시한 미래 비즈니스 컨셉을 발표했다. 패션산업이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 이후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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