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외면하는 윤리패션? 윤리패션의 굴레를 벗어던지다

October 3, 2017

서울 시내에 버려진 청바지를 수거해 해체한 후 쪽, 숯 등 천연염색을 거쳐 젊은 감각의 잡화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다. 지속가능성을 기치로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런칭했다. 한국패션협회가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사업의 한 가지인 신진디자이너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만난 디자이너 브랜드다. 매년 탄생하는 새로운 브랜드들 중 윤리적 패션을 말하는 브랜드가 드문지라 관심을 가지고 멘토링을 하였다.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한 윤리적 패션, 청바지 업사이클 잡화 브랜드라는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있고 올드한 이미지의 천연염색을 현대적인 스트리트 캐주얼 아이템으로 잘 풀어낸 브랜드다. 디자이너가 ‘윤리적 브랜드여야 할까요?’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회에서 ‘폐 청바지를 수거하여 환경적으로 만들었어요’라고 설명하면 바이어의 호감도가 급감하는 표정을 보고 패션과 윤리패션 사이에서 고민이 컸다.

 

2010년 즈음 ‘파타고니아’의 지방 매장을 돌아보았다. 환경주의 정신에 입각한 상품, 매장, 마케팅 등 잔잔한 감동과 스토리가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라 점주들과 판매사원, 단골고객 등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매장 한쪽에 리사이클 박스가 놓여있었는데 고객이 버릴 옷을 이 박스에 넣으면 본사에서 수거하여 일본으로 가져가 소재를 재생한다. 그러나 박스는 거의 비어있었다. 이유는 고객들이 처음에는 버릴 옷을 가지고 오다가 기부(?)에 대한 아무런 대가가 없자 가져오지 않아서라고 했다. ‘양말하나라도, 포인트라도 주지요’ 했더니 파타고니아의 기업 철학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화제 속에 런칭했던 패션 렌탈 서비스는 요즘 고민 중 하나가 고객들 중 의도적으로 제품을 반납하지 않거나, 훼손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 한다. 의도적인 먹튀도 나와 어떤 사람은 혼자 5,000만원 이상의 제품을 훔쳤다. 관련 법규가 없는 터라 대응이 모호하다며 아직 우리의 의식은 친환경, 공유 등의 실천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패션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적용하고 친환경적인 브랜드임을 어필하는 추세다. Pitti Uomo에서 특히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그 동안 친환경을 철학으로 내세웠던 기업 외에도 패션기업들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와는 무관해 보였던 패션계에서도 17F/W 런웨이에 정치적인 분위기가 넘쳐 소수의 문제, 저항의식, 평등, 다양성 등의 메시지를 담은 디자이너들의 무대를 확인할 수 있다.

 

장기적인 불황과 예측불허의 미래를 논하는 요즘, 패션의 본질과 새로운 비전을 생각해볼 좋은 때다. 우리의 건강한 삶을 지지해주고, 사회의 좋은 변화에 동참해주고, 진정성이 담긴 신념 등도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소비자의 큰 지지와 참여를 불러올 새로운 비전에 대해 너무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프라이탁’이 고객들에게 배낭을 무상으로 빌려줬던 새로운 프로모션은 너무 진지하지도 무겁지도 않지만, 좋은 의도를 메시지로 담았다. 소유를 넘어서 공유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고 조건으로 SNS에 내용을 공유하도록 해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소비자 스스로 홍보를 하니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거다. 거기에 더해 고객이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성향인지 등등 꽤 양질의 정보들도 획득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필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각 브랜드가 특색 있게 적용하며 불황을 넘은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다.

 

 

 

 

Please reload

회사명  주식회사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대표자 한선희 사업자등록번호 404-87-00902

대표전화 02.2038.8283 팩스 02.2038.8284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7, 503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박세은  © 2018 by Creative Fac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