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 드나드는 개들, 개판 5분 전

July 3, 2017

패션의 영 크리에이터들이 새롭게 눈뜨고 있는 블루오션은 애견 산업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만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 다수가 입을 맞춘 듯 애견 분야에 신규 사업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한 크리에이터는 애견을 위한 뷰티 아이템을 기획했다. 피부 트러블을 겪어도 말 못하는 개들을 위한 케어 제품군으로서 뷰티 아이템을 떠올렸다고 한다. TV 프로그램 중 ‘개밥 주는 남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별도 라인을 기획하고 있다는 신진 브랜드도 있다. 강아지 옷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시작하는 패션 디자이너는 벌써부터 사랑스런 본인의 개들에게 입힐 옷 생각에 들떠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날수록 반려동물과 가족을 이루고 사는 펫팸(Pet+Family)족도 늘고 있다.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개 삶만도 못한 인간의 삶’이라는 말도 나올법하다. 개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공감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말 못하는 개에게도 필요할 것이라는 사고로 개 밥 조차 유기농이나 기능성을 중시한 프리미엄급이 출시되어 사람보다 나은 식사를 하는가 하면, 개 건강을 위한 개요가 ‘도가’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제 애견 산업은 인간이 개와 함께 하는 편의성을 위한 서비스에서 개 본연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5년 전 9천억원이었던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해 2조원으로 성장했고 2026년에는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펫팸족을 겨냥한 IoT 제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의 끼니를 건강한 분량에 맞춰 챙겨줄 수 있는 원격조정 및 예약이 가능한 IoT 제품,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 및 로봇 청소기가 출시되는 등 펫팸족에 특화된 기능을 탑재한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청담동에는 반려동물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한 고급 라운지 바도 생겨서 특정 요일에는 개들이 칵테일을 핥아먹는 전경도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이름만 칵테일인 비타민 음료로 우유나 이온음료에 채소와 과일을 섞어서 만들었다 한다. 몇 년 전 ‘카페개네’라는 개 카페가 있다고 해서 한참 웃었는데 이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술집도 생겨나고 있다. 혹자는 애견바는 반려인구 1천만명 시대의 상징이라고도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술 안주였던 개들이 술집 손님으로 둔갑했다.

 

지자체들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 다투어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충청북도는 충주 수안보 온천을 반려동물 힐링 테마타운으로 조성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연구 보고서에는 43억원을 들여서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갖춘 캠핑장, 산책로, 물놀이장, 플라워 파크, 숙박 시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 담겨있다. 반려동물의 뷰티, 헬스케어와 관련된 아카데미센터도 조성할 계획으로 예산 확보와 실행을 앞두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전국 처음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 구성됐다. ‘오수의 개’로 유명한 동네의 오수휴게소에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펫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휴게 공간 뿐 아니라 놀이시설로 도그터널, 도그워커, 위브풀 등이 마련되어 있고 반려동물 음수대, 세족도, 배변 봉투함, 배변장까지 설치되어 있어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을 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들을 위한 서비스로 특화됐다.

 

새 정부에서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에 반려동물 산업도 한 몫 한다. 반려동물 관리자, 창업교육 과정, 장례 지도사 자격증 등 관련 분야의 직종과 창업 열풍도 분다. 2026년 유망직업 10위로 반려동물 직종이 꼽힌다. 반려동물의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 어떤 교수님은 귀가하면 가장 좋은 쇼파에 널부러져 있는 애완견이 무척이나 얄미워서 노골적으로 구박을 하는 바람에 가족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고 한다. ‘내 존재가 개만도 못해?’라고 질문하는 바람에 웃음바다가 됐다. 패션도 반려동물 시대의 붐을 타고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그야말로 ‘개판 5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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