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Caring 시대’ 소유와 공유 사이

November 1, 2016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000명당 5.9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남성이 32.6세, 여성이 30세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들어섰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 ‘노처녀’라는 말은 이제 듣기 어려운 고풍스러운 말이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됐을지도 모르겠다. ‘노처녀’라는 말을 쓸 기회도 별로 없지만(우리 회사에는 33살에서 45살까지 결혼 안한 여성이 셋이나 된다) 입 밖에 낸다면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당할 듯하다. 혼인율 및 출산율의 지속적인 감소로 1, 2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53.7%를 기록하며 주거문화와 소비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혼밥(혼자 먹는 밥)에 이어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흔한 광경이 되어간다. 무언가 소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지기 위해 ‘공유’의 방식이 더 선호된다. ‘공유’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카쉐어링(Car Sharing)에 이어 주거 및 업무 공간의 공유뿐 아니라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비의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전 세계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빌려 입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최근 등장했는데 전 직장 동료가 팀장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라 도움이 되고 싶어서 런칭 당일 아침 일찍 핸드폰에 앱을 깔고 월 이용권을 재빠르게 구매했다. 30대 초반이후 패션의 소비가 그다지 쿨하게 느껴지지 않아진 나는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일주일에 두 개의 아이템을 주문해서 빌려 입었다. 런칭 초기라 빌려 입어도 거의 신제품이고 구매를 전제로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세요’하던 판촉들과 달리 입어보는 체험을 판매하는 서비스여서 일단 시도해볼 만했다. 물론 내 옷이 아니기 때문에 오염될까 손상될까 부담감도 있긴 했으나, 스튜디오에 가서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찍듯 간만에 옷차림을 가꿔보았다. 나답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은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어디에서 샀느냐고 묻기에 모바일 쇼핑몰에서 빌려 입었다고 설명해주니 신기해했고 어떤 분은 이제 옷 장사 어떻게 해야 하냐며 한숨을 쉬는 분도 있었다. 낯선 스타일의 핏감과 사이즈가 적절하지 않아서 입어보고 거울 한번 보고 동료들에게 런웨이 한번 보여주고 끝낸 몇 아이템도 있었지만 나름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주 서비스는 종료 3일전 주문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3주 만 이용해 다소 손해 본 것 같았으나 좋아하는 친구의 노력이 담긴 서비스라 사용 후기를 그 친구에게 남기는 것으로 새로운 경험은 일단 충분했다. 새로운 서비스가 습관이 될 수 있는지 이제는 그것이 궁금해진다. 어쨌든 나는 이 ‘패션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서비스를 다시 시도해볼 생각이다. 정확히 계산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변화로 소비문화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더불어 평균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저하로 한국사회는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 모두 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삶을 돌보아야 하는 ‘Self-Caring 시대’를 살고 있다. 무엇을 누리고 무엇을 소비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준은 알게 모르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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