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차는 마신다?

July 1, 2016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마 파크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오픈했다. 한번 가서 즐기는데 중국 근로자의 월 평균 급여의 2/3를 써야 한다고 할 만큼 비싸서 과연 일반인들의 발길이 예상만큼 소비를 일으켜줄지 문제로 보는 한국적 시각도 있다. 내가 속한 한 CEO 모임에서 지난 5월 상하이 여행을 떠났었는데 여행 기획 마지막 즈음 총무단의 준비 점검 모임에서 혹시 상하이에 가서 프리 오픈한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들어가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요청이 있을까봐 여행비에 상당 부분을 비상금으로 준비했었다. 관람 티켓의 10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는데도 얻기 힘들었다니. 글쎄다, 비싸다고 상하이디즈니랜드를 걱정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언론매체에서 접하듯 한국이 유치하려했던 디즈니랜드는 한국의 각종 규제, 입지조건 등의 이유와 적극적인 상하이 정부의 지원으로 한국이 아닌 상하이에 오픈했다. 여기에 중국의 완다그룹도 20여개 대규모 테마파트 개발의 청사진을 내놓아 향후 중국이 테마파크의 대국이 될 것만 같다. 5월말에 나는 우연히 장미축제를 구경하러 에버랜드에 갔었다. 사람 복잡한 것이 싫기도 했고 일하다말고 즉흥적으로 떠난 것이라 늦은 오후 도착해 야간 개장한 그곳에서 장미 동산을 둘러봤고 초호화 LED 퍼레이드쇼에 눈도 호강했다. 하이라이트 불꽃놀이도 상당히 볼만했다. 돈 좀 썼겠다 싶다. 내가 어릴 때 느꼈던 무늬만 00축제들 보다는 투자한 티가 나게 볼만했다. 같이 간 친구는 밤에도 발 디딜 틈 없는 것을 보고 ‘과연 불경기 맞나?’라고 갸우뚱했다.

 

‘전쟁 중에 차는 마신다!’ 아무리 불경기라도 소비가 이루어진다. 맞는 말이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패션 관계자의 이야기를 빌리면 중국은 대환경(거시환경) 자체가 악화되고 있고 과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앞으로의 성공사례가 될 수 없다. 여러 경제지표와 정책들, 그리고 최근 3년 내 중국에 진출되어 있는 한국패션 기업들의 퍼포먼스를 보면 더 명확한 사실이라고 한다. 디즈니랜드가 상하이에 상륙한 것을 다른 측면에서 해석해보면 중국은 세계의 굴뚝인 생산지에서 최대 소비지로 그 위상을 확인받은 셈이다. 아직 중국 진출을 하지 않고 생각 중인 기업은 늦은 게 아니다. 다만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고 이제까지 시행착오 사례들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성공 사례로 이해되었던 많은 부분이 비현실이 될 정도로 빠른 변화가 대내외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생산 공장에서 소비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R&D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패션만 보더라도 해외유학파 신진 디자이너들과 신경영기법을 앞세운 젊은 패션경영자들이 중국의 로컬기업을 육성하려는 여러 정책에 탄력 받아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되는 부분이다. 중국의 한 신진디자이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은 패션쇼에서 투표를 하게 하고 그 상품은 당락을 떠나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매가가 매겨지며 판매되는 등 화제다. 이들을 위한 멀티숍은 물론이며 방송과 온라인 등이 실제적으로 신진디자이너가 성장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와닿는다. 드라마나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에서 한류 모방이 한창인 중국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와 방식을 모방하며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만 보더라도 유연성이 한국보다 더 있었으며 패션유통과 마케팅 사례들을 보더라도 고정관념과 기존의 틀을 깨기 힘든 한국보다 더 빠르게 움직인다. 전쟁 중에 차는 마신다. 우리가 불경기라는 전쟁 속에 주춤할 때 중국은 차를 마시는 가치를 나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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