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엔지니어가 되다

October 1, 2015

올해 파리 출장은 별 기대 없이 올랐다. 중학생 아들 녀석 학교수업도 빼먹게 하고 파리 출장에 데리고 갔으니 약간은 휴가 기분마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가 장기 불경기로 인해 유럽 쇼룸들이 문을 닫거나 유명 페어들이 시즌을 앞당겨서 개최하고 규모를 줄이고 있는 터에 무슨 기대감을 가지겠는가! 기대가 적었기에 내게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왔다.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산업의 현장이었다. PV와 함께 개별적으로 개최됐던 원부자재, 얀 페어 등이 PV라는 타이틀 아래 6개의 섹션으로 한 몸이 되어 유동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한국에서 참여한 몇몇 업체의 첫날 실적을 물어보니 실실적인 상담과 오더 성과가 크다며 기뻐했고 심하게는 남은 이틀을 어떻게 대처할까 걱정된다는 상기된 표정도 보았다.

 

해외 전시파트 디렉터인 미스터 올레아로(Gugliemo Olearo)에 따르면 각국에서 열리는 PV의 성과를 보면 유럽에서 미국으로 경제적인 효과가 이동하고 있고 터키의 이스탄불 PV 또한 성장세가 큰 반면 브라질 상파울로 PV는 성과가 저조하다고 한다. 그러나 각 국의 성과는 빠르게 오르고 내려가는 부침이 심해 유동적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로 PV LIVE SHOW를 언급한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할 PV LIVE는 10월 12일 서울에서 트렌드 테스팅(트렌드 세미나), 마스터클래스(소수 전문가 워크숍), 풍부한 패션 이벤트를 개최하고 이어 상하이 등으로 옮겨간다. 서울은 아시아 지역 트렌드의 수도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시작한다고 한다.

 

 

파리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2시간을 넘게 남서쪽으로 가면 ‘쏠레(Cholet)’라는 지역이 있다. 그곳은 예전에 가정마다 지하에 원단을 짜는 방을 둘 정도로 직조의 고장이다. 패션 기술 전문학교인 리쎄 드 라 모드(LYCEE DE LA MODE)의 부학장 미스터 기똥(Vincent Guitton)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원단의 2/3, 구두는 1/2이 이곳 쏠레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섬유박물관에 가보니 1900년대(당시에는 최첨단이었을) 직기들이 놓여있고 아직까지 잘 작동됐다. 25여년 전 기업의 요청에 의해 국가가 세운 기술 전문학교 리쎄 드 라 모드에는 최첨단 기기들이 즐비하다.

 

3D 기법의 프린트 패턴실은 학교안의 기업으로 운영된다. 특수 기계실에는 패턴, 봉제를 위한 최첨단 기계들을 갖추고 학생들이 자유로이 창작에 사용하고 있다. 서로 다른 머티리얼을 접착하는 울트라 초음파기술은 열처리에 비해 시간도 절약되고 완성도를 높이며 직물의 재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다양한 문양도 만들어 낸다. 아웃도어나 스포츠 의류 샘플이 많이 보였다. 교수진은 새로운 기계가 도입되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또 학생들이 사용하게 하여 디자인 창작의 성과를 높인다. 기업들에게는 기계 사용법을 알려주어 기업의 활용도도 높인다. 이 학교의 교육은 디자이너가 그림을 잘 그리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자신이 그린 그림에 맞는 소재를 선택하고 적절한 봉제기법을 적용, 최첨단 기계들의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하게 한다. 원부자재 창고에는 기업체들이 기부한 트렌디한 재료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현직 디자이너들도 학교 수업 1주일, 회사근무 1주일을 번갈아가며 능률을 높인다. 가죽제조학과 교실에는 미술 선생과 제작 선생이 함께 수업을 운영하여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가꾸고 다듬어주며 그들의 작품이 상품이 될 수 있게 미술 선생과 제작 선생이 함께 학생 한 명 한 명을 이끈다. 예술성을 갖춘 크리에이터에게 엔지니어 첨단 기술과 기능을 부여해 디자인, 테크닉, 제조가 한 박자를 이루며 새로운 컨셉의 새로운 디자인이 탄생되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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