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증가로 진화하는 주거 문화

May 1, 2015

어릴 때 한 젊은 부부가 우리 동네에 이사를 왔다. 지금은 도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골목이 많았던 그 시절, 동네 아주머니들은 골목에 모여 새로 이사 온 젊은 부부가 전세 사는 주제에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고 수군거렸다. 지금은 월세를 살아도 자가용이 필수인 사람들이 많다. 대학시절 900원짜리 라면을 사먹고 1,5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학우들은 눈총을 받았으나 지금은 한 끼 밥 보다 비싼 9,000원짜리 드립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각각 취향과 멋을 추구하며 사는 시대에 말이다. 이러한 심리적, 사회적 인식 변화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가 달라졌음이다. 아직까지 기성세대에 의해 ‘집’이라는 것은 ‘소유’와 ‘재산’의 개념이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집’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3년 전 39살에 결혼을 앞두었던 한 후배가 결혼할 남자가 잠실의 꽤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팔고 생활권이 더 편리한 지역에, 주거공간이 참신하게 새로 꾸며진 곳에 신혼집을 얻자고 한다며 고민했다. 월세로! 재산 가치가 있고 향후 안정적인 기반이 될 자가 주택을 팔고 월세를 살겠다니, 후배입장에서는 불안하고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무색해지고 한 주거지에서 오래도록 살면서 삶의 기반을 만들 필요가 없어진 시대에 ‘집’의 가치는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David M. Buss)는 그의 저서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에서 “우주를 넘나들고 우리가 창조한 가상의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의 욕망은 10만년 전 그대로”라고 말한다. 단지 과학기술의 발전, 자연 환경의 변화 등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욕망을 발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10명 중 3명은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나 홀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독거족을 타깃으로 쉐어 하우스에 이은 마이크로 하우스도 등장했다. 발코니와 가구, 벽의 위치를 이용해 아파트 건물 내 각 세대의 공간을 반 공공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주택이다. 예를 들면 홀로 사는 남녀가 이 주택 5층에 각자 살고 있다. 서로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면 복도를 이용해 두 집을 연결해 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싫어진다면? 다시 각자의 공간으로 분리하면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임시 운영되는 버스 ‘Leap Transit’은 일반 버스 보다 3배가량 비싸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요소를 가졌다. 내부에는 25개 좌석이 있고 크림색 벽지에 LED 조명이 설치되어있다. 와이파이가 가능하며 모바일 기기를 놓을 수 있는 선반도 마련되어있다. 간단한 음식과 음료 주문도 가능하며 버스 안에 DJ도 있어서 신청곡을 받아 블루투스 기기로 음악을 틀어준다. 혼자 모든 일상을 해내야 하는 도심의 독거족들에게 출근길 아침식사를 해결해주고 업무도 볼 수 있게 해주며 음악도 들려준다니 그들의 소소한 일상의 욕망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Please reload

회사명  주식회사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대표자 한선희 사업자등록번호 404-87-00902

대표전화 02.2038.8283 팩스 02.2038.8284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7, 503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박세은  © 2018 by Creative Factory. All rights reserved